1. 왜 곰취는 ‘인제’여야 하는가
한국의 봄 밥상을 장식하는 향긋한 나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곰취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인정받는 산지는 강원도 인제입니다.
인제는 해발 500m 이상의 고랭지 산악 지형,
그리고 일교차가 큰 청정 기후 덕분에 곰취가 자라기에 가장 이상적인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설악산 자락과 백두대간을 끼고 있는 지역은 산에서 자생한 ‘참곰취’가 많고,
인제의 곰취는 잎이 넓고 연하며, 특유의 향이 진하지만 쓴맛이 적어 나물로 먹기에 최적입니다.
과거에는 봄철에 산에서 채취하는 자생식물에 불과했지만,
현재 인제에서는 곰취를 전문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며 특산물로 브랜드화되고 있어요.
특히 ‘인제 곰취’는 지리적 표시제(GI) 등록이 추진되고 있으며,
곰취장아찌, 곰취쌈밥, 곰취즙, 곰취국수 등의 가공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곰취가 인제에서 귀한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이 아닙니다.
바로 자연 그대로 자라는 ‘약성 강한 식물’로서의 가치와
산촌의 전통과 문화가 배어 있는 향토 음식 재료이기 때문이죠.
2. 인제 곰취의 영양과 효능
곰취는 단순한 나물이 아닙니다.
수많은 임상 및 식품영양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곰취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항산화, 항염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기능성 식물입니다.
인제 곰취에는 건강에 이로운 다양한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우선, 곰취의 항산화력을 대표하는 성분은 클로로겐산입니다.
이 물질은 우리 몸에 쌓이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의 산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어
노화 방지와 항노화 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또한 곰취에는 루테올린이라는 항염 성분도 포함되어 있어,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몸속 염증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플라보노이드 계열 물질이 존재해 세포를 보호하고,
항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등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능성 식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곰취에는 풍부한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어서,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으며,
칼륨 역시 다량 함유되어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고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칼슘 함량도 높은 편이라,
골다공증 예방이나 뼈 건강을 생각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좋은 식재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제 곰취는 자연광을 충분히 받고 자라기 때문에
비타민 C, 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의 농도가 높으며,
산에서 자란 곰취는 재배형 곰취보다 향은 진하지만, 잎 조직이 연하고 질기지 않아 먹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2022년 강원대학교 식품공학과의 연구에서는
인제 곰취 추출물이 간 손상 예방 효과, 활성산소 제거율이 높은 항산화력을 보여
건강기능식품 소재로서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3. 인제 곰취의 활용
곰취는 그 자체로도 향긋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입니다.
① 곰취쌈밥
갓 데친 곰취를 펼쳐 따뜻한 잡곡밥을 싸 먹으면
잎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향과 입안에 퍼지는 단맛이 단순한 나물 요리 이상의 감동을 줍니다.
쌈장을 더해도 좋고, 고기를 싸 먹는 보쌈용 채소로도 잘 어울립니다.
② 곰취장아찌
봄철 제철 곰취를 간장, 식초, 설탕을 넣은 물에 절이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밥도둑 장아찌가 됩니다.
잎이 얇고 향이 강한 인제 곰취는 절였을 때 풋내 없이 감칠맛이 살아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③ 곰취 국수 / 곰취전
곰취즙을 넣어 반죽한 국수는
특유의 청량한 향과 색감 덕분에 여름철 별미로 각광받고 있으며,
곰취를 송송 썰어 부침개 반죽에 넣으면
기름에 구우면서 풍미가 더욱 진해져 향으로 먹는 전이 완성됩니다.
④ 곰취즙 / 건강식
곰취를 착즙 하거나 갈아서 만든 곰취즙은 디톡스, 숙취 해소, 피로 해소 등에 좋고,
건조 곰취를 분말로 만든 후, 건강식 분말이나 차로도 활용됩니다.
이처럼 인제 곰취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요리와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어
식탁을 건강하게 바꾸는 웰빙 식재료로써 손색이 없습니다.
4. 곰취로 살아나는 산촌
인제는 단순히 곰취를 재배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곰취를 통해 산촌 공동체가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인제군은 매년 4월에서 5월 사이
‘인제 곰취축제’를 개최합니다.
이 축제는 곰취 채취 체험, 곰취 음식 경연대회, 곰취 판매장터, 곰취 건강부스 등이 어우러져
지역 농민 + 관광객 + 소비자가 만나는 생생한 장터이자 축제의 장이죠.
또한 곰취를 활용한 6차 산업 가공 제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 곰취즙 / 곰취진액
- 곰취환 / 분말차
- 곰취 드레싱 / 곰취소금
- 곰취 건조세트 (장아찌용)
- 곰취 HMR 제품 (쌈밥 밀키트 등)
이러한 상품들은 로컬푸드 직매장,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켓컬리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인제군은 청년 귀농인과 협업해 곰취 스마트팜 시범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게다가 곰취를 활용한 로컬푸드 식당 창업,
관광 연계 체험 민박,
‘곰취 농장+펜션’ 결합형 소득 모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곰취 산업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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