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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

항산화 끝판왕! 고창 복분자🍷

1. 고창 복분자, 그냥 블랙베리 아니라고요?

 

복분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몸에 좋다는 소문,  짙은 자주색 열매, 그리고 어쩌면 ‘복분자 와인’ 일 겁니다.

하지만 정작 복분자의 본고장인 전라북도 고창에선, 와인뿐 아니라 다양한 복분자 가공식품과 전통 활용법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창은 전라북도의 서해안에 위치한 평야 지대이자, 예로부터 복분자 생산량과 품질에서 전국 최고로 평가받는 지역입니다. 특히 고창의 복분자는 ‘복분자딸기’라는 이름의 자생 식물로, 일명 '야생 블랙라즈베리'라고도 불립니다. 일반 블랙베리와는 다른 종으로, 맛은 더 진하고 새콤달콤한 데다가,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유독 높아 건강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죠.

복분자라는 이름도 흥미롭습니다. '복(覆)'은 '엎을 복', '분(盆)'은 '항아리 분', '자(子)'는 열매를 뜻하니, '복분자'는 ‘항아리를 뒤엎을 정도의 열매’라는 뜻이에요. 과거에 이 열매를 많이 먹으면 정력이 강해져 소변을 담는 항아리가 엎질러질 만큼 강한 힘이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죠. 물론 이는 민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복분자가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하지만 고창 복분자는 이제 단순히 민간 약재나 와인 원료가 아닙니다. 점점 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죠. 그렇다면 고창 복분자는 지금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요?

항산화 끝판왕! 고창 복분자🍷

2. 와인은 기본, 복분자 가공식품의 무한 진화

고창 복분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복분자 와인입니다. 달콤한 맛과 은은한 산미, 그리고 특유의 깊은 향 때문에 디저트 와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실제로 고창에는 복분자 와인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농장이 여럿 있으며, '선운산 복분자 와인'은 국내를 넘어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흥미로운 건, 복분자의 확장성입니다.

최근 몇 년간 고창 지역 농가들과 협동조합, 그리고 청년 창업자들이 복분자를 활용한 이색 식품 개발에 힘쓰고 있어요. 그 결과 탄생한 제품들이 꽤 놀랍습니다.

예를 들어, 복분자 식초는 고창에서 매우 인기 있는 가정용 건강식품입니다. 일반 식초보다 풍미가 깊고, 신맛이 강하지 않아서 물에 희석해 마시거나 샐러드드레싱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또 복분자 잼은 고급 디저트 카페와 호텔 조식용으로 납품되며, 맛은 물론 색감도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심지어 복분자 씨앗을 냉압착해 만든 복분자 오일은 최근 들어 피부 미용과 항노화 기능을 내세운 뷰티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창 복분자의 안토시아닌과 비타민 E 성분이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임상 실험 결과도 일부 제품에 적용되고 있어요.

즉, 고창 복분자는 이제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프리미엄 가공소재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 가능성은 계속해서 확장 중입니다.

 

3. 고창 복분자 마을 축제과 로컬푸드의 중심 

고창에서는 단순히 복분자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 자원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복분자 마을'과 복분자 축제입니다. 매년 여름 선운산 일대에서는 ‘복분자와 함께하는 건강체험 축제’가 열리며, 복분자 수확 체험, 가공 시연, 요리 체험, 농가 투어 등이 진행됩니다.

특히 복분자 마을에서는 '1일 농부'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 체험은 참가자가 직접 복분자밭에서 열매를 따고, 선별하고, 가공식품(잼, 식초 등)을 만드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이나 도시에서 힐링을 찾는 MZ세대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또한 지역 카페, 레스토랑에서는 복분자를 이용한 디저트와 음료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어요. 복분자 크림치즈케이크, 복분자 에이드, 복분자 라테 등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부 숙박업소에서는 복분자 와인과 잼, 비누를 포함한 '웰니스 기프트 박스'를 제공해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죠.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창은 단순한 농업 생산지를 넘어, 복분자를 중심으로 한

6차 산업(1차 생산 + 2차 가공 + 3차 체험 관광)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복분자라는 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4. 복분자의 미래,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고창 복분자의 진짜 가치는 단순히 '맛있다', '건강에 좋다'를 넘어섭니다. 그것은 지역 자원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융합된 상징적인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복분자밭에서 땀 흘리는 농부의 손길, 이 열매를 활용한 수많은 제품, 그리고 그것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체험과 교류. 모두가 한 편의 이야기가 됩니다.

현재 고창군은 복분자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복분자에 대한 지리적 표시제 등록, 식품 원료 고급화 연구, 청년농업인 지원 확대 등이 그 예입니다. 최근에는 복분자 씨앗 추출물의 피부 항노화 효능에 대한 연구 논문도 발표되며, 바이오 소재로서의 가능성까지 타진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소비자인 우리의 몫입니다. 지역 특산물을 단순히 '맛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가진 문화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죠. 복분자 한 잔을 마시더라도, 그 안에 담긴 고창의 자연과 사람, 시간의 이야기를 함께 음미하는 태도. 그것이 로컬 특산물이 가진 진짜 가치를 살리는 길입니다.

혹시 이번 주말,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고창으로 떠나보세요. 복분자만 마시고 오기엔, 이 열매가 가진 이야기가 너무 많으니까요.